이재명 "공동대응" 제안

여야 '물타기' 주객 전도

여권이 대장동 개발 논란에 파묻힌 고발사주 의혹 다시 띄우기에 안간힘이다. 야권의 물타기 일환으로 여겼던 대장동 의혹이 더 부각되는 것에 민주당은 당혹스러움이 역력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관돼 있음을 지목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의혹의 최대 이권 당사지로 꼽히는 화천대유와 연관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원유철·신영수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공당이라면 내부 의혹자들 자체 조사부터 하라"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검당유착 국기문란 고발사주 사건으로 지난 총선에 개입해서 표를 도둑질하려던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와 특검 물타기용으로 (대장동 개발 의혹을) 꺼내 들었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고발사주 건도 당무감사를 하겠다고 한지 3주가 지났는데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스스로 벗겠다는 허물부터 벗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고발사주의 명백한 증거가 이어지고 있어 진실의 문이 곧 열릴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고발사주 의혹에 당혹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치단결해 국정원장을 끌어들이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며 "새로운 증거들 앞에 속수무책이자 이제는 대장동 사업에 마구잡이식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의혹의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난장판 소재가 됐다. '아차, 자살골이었구나'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당 후보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며 "후안무치한 저질 정치공세에 가급적 빨리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두관 의원은 "우리 민주당 후보 모두가 이런 정치적 공격에 대해 단호히 반대의 입장을 공동으로 주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파면 팔수록 오히려 국민의힘 당 쪽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이낙연' 두 민주당 1·2위 대선주자들 대결은 대장동 의혹을 계기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보수언론이 만들어내고 국민의힘이 나발불고 우리당 후보까지 부화뇌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김 의원 발언과 "언론을 빙자해 내부 총질하는 사태"라는 추 전 장관 발언 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안하지 않는 안전한 후보, 걱정되지 않는 안심되는 후보, 어떤 검증에도 흔들리지 않을 난공불락의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며 "결선투표로 가도록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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