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대장동' 의혹 해명자료를 변호사들의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가 항의를 받고 쫓겨나다시피 퇴장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23일 오전 김 의원은 변호사 2200명 가량이 정보공유를 위해 활동 중인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장동 개발사업 Q&A' 파일(대장동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이 지사 캠프가 만든 자료)을 올렸다가 반발을 샀다. 일부 변호사들이 대화방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왜 말도 안 되는 해명을 올리느냐" "대장동 홍보하고 반박하는 곳이냐" "당장 삭제하라" "김남국 변호사님 정치는 여의도에서 하시라"고 거세게 항의한 것.

이에 김 의원이 "정말 죄송하다. 파일이 잘못 올라갔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평소에 활동을 자주 했다면 실수라고 생각하겠는데 거의 말씀 없으시다가 이런 글에만 실수라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책임지고 나가라"는 반응과 이를 다시 비판하는 글들이 거칠게 오갔다.

계속 격해지던 분위기는 결국 김 의원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파일을 공유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대화방에서 퇴장한 후에야 일단락됐다.

해당 대화방을 지켜본 한 변호사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라 대다수가 말을 조심하는 분위기였는데 김 의원이 논란거리를 투척해 불이 붙었다"며 "김 의원도 상황이 급한 건 알겠지만 때와 장소를 좀 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