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계획에 철광석 가격 급락

철강 가격은 역대 최고치 기록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던 많은 중국 철강회사들이 중국 정부의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과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7~8월에도 실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2일 중국 제일재경은 광다선물연구소의 연구책임 추웨청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철강가격은 사상 최고이고 철강업체 이익도 2018년 이후 가장 높다"면서 9월 17~18일 집계된 장쑤 제철소의 철근 톤당 이익은 이미 1000위안을 돌파해 7월 같은 기간의 5배 수준이며 이는 6월 최고가에서 200위안 정도 낮은 수준이다.
중국 안휘성 허페이의 철강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철강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반기 반기보고서 실적 공시에도 이미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대다수 상장 철강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매출이익률이 현저히 높아졌다. 바오강, 안강 등을 포함한 21개 철강기업은 순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란거강철연구센터 애널리스트 왕징에 따르면 상반기에 철강회사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철강 산업의 생산 및 판매 호황과 관련이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조강 생산량은 5억63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철강 생산량은 6억98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 회복, 통화 완화 정책, 국내공급 축소 전망으로 철강 시장 가격은 계속 상승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13일 란거철강종합가격지수는 6654위안/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철강업체 이익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상반기 때와 원인이 다르다.

추웨청은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에 따라 여러 지역의 철강회사가 감산 또는 생산 중단으로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7월과 8월 조강 및 선철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와 동시에 철강 생산원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철광석 원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철강가격과 기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찍게 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8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선철 생산량은 11.1%, 철강 생산량은 10.1% 하락했다. 철강회사들의 감산으로 인해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폭락하면서 철광석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내수품목이 됐다.

SGX(싱가포르증권거래소) TSI CFR 중국 철광석(철분 62%) 선물 가격은 9월 20일 8% 하락했으며 장중에는 15개월래 최저가인 90달러/톤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은 에너지소비 집약도와 총량을 이중으로 통제하는 정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이 더 엄격하게 시행됐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와 상반기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에너지소비 집약도 감축진행목표 경보등급과 에너지소비총량 통제목표 경보등급을 발표했다. 적색 등급을 받은 지역의 정부는 해당 지역의 에너지 집약적 기업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발행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목표완료지표'에 따르면 에너지소비 집약도 통제 측면에서 칭하이, 닝샤, 광시, 광둥 , 푸젠, 신장, 윈난, 산시, 장쑤 등 9개 성(지역)에서 상반기 에너지소비 집약도가 증가해 적색 1단계 경보로 분류됐다. 에너지소비 총량 통제 측면에서는 칭하이, 닝샤, 광시, 광둥, 푸젠, 윈난, 장쑤, 후베이 등 8개 성(지역)이 적색 1단계 경보를 받았다. 이 지역의 정부는 실제 점차적으로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에 대한 감독 및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철강산업은 전력소비 측면에서 4대 고에너지 산업 중 하나로, 철강산업은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에 따라 주로 통제를 받는 산업이 될 예정이다.

란거철강연구센터 애널리스트 거신은 "현재 철강산업에서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전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정책에 따른 감산'에 따라 조강 생산량이 지난 5월 정점에 이른 후 매달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9~12월 4개월 동안 조강 생산량은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억제될 전망이다.

4분기 이후 중국내 철강산업은 '정책에 따른 감산' 외에도 '난방철 생산량 제한' '동계올림픽 기간 생산량 제한' 등의 영향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소비 이중 통제' 정책은 철강산업의 생산량 감소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기존 배출 규제에서 에너지소비 통제로 전환되는 것은 중국내 철강산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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