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글로벌 기후파업 … 우리나라도 세대와 분야를 초월한 연대의 물결

높아진 기후위기 인식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 글로벌 기후파업의 날을 맞아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전세계적으로 시민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세대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후파업이란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렌타 툰베리에 의해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산됐다. 이번 시위 주제는 '시스템을 전복하라'다. 기후위기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체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생 기후비상 집중행동 네트워크'(대학생 집중행동)는 24일 오후 1시 온라인 집회를 연다. 청년들이 모여 기후정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기후정의는 민주주의와 불평등의 문제'라는 주제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박주석 대학생 집중행동 활동가는 "학생사회에서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함께 내어 대학 사회 내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공론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집중행동은 대학생과 청년, 지역의 활동가와 책방 등이 모여 만든 네트워크다. 기후위기를 젠더 산업 자본 노동 비거니즘 등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문제의식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번 집회에는 경북대학교 비거니즘 동아리 VEGIN, 보건의료학생 매듭, 서강대학교 비거니즘 동아리 서리태, 전주 책방 토닥토닥, 청년긴급기후운동 등이 참여한다.

종교환경회의는 24일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위한 5대 종단 기도회'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2050 탄소중립위원회 앞에서 열었다. 종교환경회의는 "탄소중립은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목표"라며 "탄소중립은 산업화로 실패한 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2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의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만 강요해서는 안되고 지금과는 다른 제도, 다른 산업구조, 다른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상황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한 안일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도회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이 참여했다.

정의당은 24일 국회 앞에서 기본소득당 녹색당 미래당과 함께 '기후정의 공동선언'을 했다. 정부와 기업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폐쇄, 신공항 개발계획 철회,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상향, 정의로운 전환 등을 요구했다.

24일 오후 1시 5분에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후행동 릴레이 정당 연설회'를 연다. 1시 5분은 기후재앙 마지노선인 1.5℃를 의미한다. 산업화(1850~1900년) 이전 수준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를 넘어서면 안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