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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오징어게임' 공공제작시설]

세계로 뻗는 K-콘텐츠 제작 산실 '스튜디오큐브'

'오징어게임' '킹덤 시즌2' 등 촬영 … 3755㎡ 대형 공간·첨단 설비 활용, 다양한 기술 구현 가능

등록 : 2021-10-28 11:25:31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게임'을 촬영한 스튜디오 중 1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스튜디오큐브'다. 참가자들이 게임장으로 이동할 때 거치는 미로 복도, 줄다리기, 달고나, 구슬치기, 징검다리게임에 사용된 세트 등 영상미를 자랑하는 장면들이 약 7개월 동안 스튜디오큐브에서 촬영됐다.

'오징어게임' 외에도 스튜디오큐브에서는 '지리산' '미스터선샤인' '스위트홈' '킹덤 시즌2' 등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는 K-콘텐츠들이 제작됐다. K-콘텐츠 제작의 산실 스튜디오큐브를 만났다.

스튜디오큐브의 대형스튜디오. 3755㎡(1138평) 이상의 면적과 층고 19미터를 갖췄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대전에 위치한 스튜디오큐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제작 시설이다. 건립 당시 총 예산 797억여원을 투입했다. 스튜디오큐브에는 3755㎡(1138평) 이상의 면적과 층고 19미터를 갖춘 대형스튜디오를 포함해 5개의 대형·중대형 스튜디오가 모여 있다. '오징어게임' '킹덤 시즌2' 등 대규모 세트를 구현해야 하는 K-콘텐츠 제작사들이 선택한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2022년까지 스튜디오큐브 부지 내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를 설립해 다양한 수상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크로마키 세트(영상콘텐츠의 화면 합성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세트)가 구비된 스튜디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콘진원 안전관리 철저 = 스튜디오큐브는 대형스튜디오 외에도 960㎡~2683㎡(290평~813평)의 면적과 층고 14층 이상의 중대형 스튜디오를 4개 갖췄다. 그중 1개 스튜디오는 VFX(특수효과) 촬영을 위한 크로마키 세트(영상콘텐츠의 화면 합성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세트)가 구비돼 있다.

대형 공간과 첨단 설비를 활용해 다양한 촬영기술을 구현할 수 있으며 대형·중대형 스튜디오 여러개가 한곳에 모여있는 점이 스튜디오큐브의 장점이다. 모든 스튜디오에는 촬영을 위한 방음·차음(소리의 전달을 막음) 시설과 공조시스템(냉·난방이 가능하고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해주는 시설)이 구비돼 있다.

스튜디오큐브에서 촬영한 '오징어게임' 장면. 사진 Netflix Korea 유튜브 계정 제공


대관료 역시 민간 스튜디오를 대관할 때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또 스튜디오큐브를 이용하는 제작사는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영화·드라마 촬영 제작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콘텐츠 촬영을 위한 숙박 식대 보조출연 등의 항목에 대해 대전시 내에서 지출한 금액의 20~30%를 기업 당 최대 1억원 내에서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스튜디오큐브는 안전관리도 철저한 것으로 평가된다. 콘진원 내에는 '안전관리단'이라는 부서가 별도로 있어 콘진원과 관련한 모든 시설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안전관리단은 스튜디오큐브 대관시, 산업안전보건법에 근거한 여러 절차에 따라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모든 대관업체와 안전 관련 사전협약서를 체결하고 제작팀의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는 등 모든 안전사항에 대해 교육한다. 안전장비 착용, 소방·전기·위험물 반입 및 관리, 감염병 등 모든 분야의 안전사항이 이에 포함된다.

◆"대규모 세트 구현 가능해 1차적 검토" = 실제로 스튜디오큐브에서 영상을 촬영한 제작사들은 대규모 세트 구현, 안전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큐브에서 촬영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제작자 관계자 A씨는 스튜디오큐브에 대해 "외부와의 방음 및 차음이 잘 돼 촬영이 용이하며 스튜디오 면적이 넓고 층고가 높아 큰 세트들을 구현할 수 있어 대규모 세트를 구현해야 할 때는 1차적으로 검토한다"면서 "콘진원 안전관리단에서 매우 엄격하게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어 안전 측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작사들은 스포일러 방지, 특수효과 촬영 수요 충족 등 스튜디오큐브에 대한 몇 가지 보완점을 제안했다. A씨는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시설은 콘텐츠 보안을 위해 외부인 접근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인근에 백화점과 호텔이 들어서는 등 유동인구가 늘고 있어 스포일러 방지와 촬영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 펜스를 시야가 차단되는 담장 형태로 대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특수효과 촬영이 많아지는 추세라 크로마키 세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스튜디오큐브는 크로마키 세트가 설치된 스튜디오가 1동이라 해당 스튜디오가 대관되면 제작사에서 별도 비용을 들여 다른 스튜디오에 크로마키 세트를 달아야 한다"면서 "다른 스튜디오에도 크로마키 세트를 설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큐브에 건립될 수상 스튜디오 조감도.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수상 스튜디오 건립 계획 = 29일에는 스튜디오큐브 부지 내 설립할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의 착공보고회가 열린다. 수상 스튜디오는 연면적 1610㎡(487평)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며 2023년 1월 문을 열 계획이다. 다양한 수상 장면을 촬영할 수조(길이 30.4미터×폭 20.9미터×깊이1.2미터)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되면 스튜디오큐브 내에서 한번에 수상촬영, 특수효과 촬영, 일반세트 촬영, 야외촬영이 가능해진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예산 78억여원을 투입한다.

콘진원은 스튜디오큐브 외에도 서울 상암동에 DMS 방송제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 디지털 환경으로 방송영상산업이 변화하는 데 맞춰 구축됐다. 교양 예능 정보 보도 프로그램 촬영이 가능한 205㎡~598㎡(62평~181평) 면적의 3개 스튜디오와 함께 종합편집실 색보정실 녹음스튜디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3개년에 걸쳐 스튜디오 및 부조정실 등을 UHD 제작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소제작사를 위한 후반제작시설 무료 개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취약해진 방송영상산업 분야 창작자 제작사를 대상으로 후반제작시설 개인편집실 4개실을 지원한다. 방송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갖춘 개인편집실을 제공하며 선착순으로 업체 당 최대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DMS 방송제작지원센터 스튜디오에서는 '동치미' '알토란' '엄지의 제왕' '국악콘서트 판' 등이 촬영되고 있다. 후반제작시설은 '이태원 클라쓰' '좋아하는 울리는' '로스쿨' 등의 작품들이 이용했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세계적 K-콘텐츠가 탄생하는 데 제약 없는 상상력을 구현하기 위한 방송영상제작 인프라 지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이번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 착공을 계기로 영상콘텐츠 제작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환경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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