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측 "55 대 30 이상 앞서", 홍측 "TK부터 당심 변화"

윤 "야당에서 누가 승리 이끌겠냐" 본선 경쟁력 강조

홍 "민심 거역하는 당심 없다" 민심 앞세워 당심 호소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결국 승부는 당심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가 부각되지 않으면서 당원투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얘기다.

국민의힘 경선은 국민 여론조사(50%)와 당원투표(50%)로 이뤄진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25∼26일, 2035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쟁력을 4지 선다형으로 물은 결과, 홍준표 38.2%, 윤석열 33.1%, 유승민 10.9%, 원희룡 4.1%로 나타났다. 홍 예비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위를 보였지만,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다른 변수도 파괴력이 약해지고 있다. 윤 예비후보의 '전두환 발언'과 '개 사진' 악재는 이미 어느 정도 민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윤 예비후보가 또 한번 말실수를 하지 않는한 '자책골'로 인한 패배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홍준표-유승민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유 예비후보측은 27일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승패는 당원투표에서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9월까지 입당한 책임당원 57만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윤 예비후보측은 "당심은 절대 우위"라고 자신한다. 정권교체 욕구가 강한 당원들은 "윤석열이 유일한 본선승리 카드"라고 판단한다는 것. 경선 막바지까지 전현직 의원 영입에 매달리며 조직력에서 우위에 선 것도 당심에서 유리한 대목으로 읽힌다. 윤석열캠프 관계자는 "당원투표에서 55 대 30 이상 압도하면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는 28일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통해 "이번 대선은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를 뽑을 것인지, 부패의 몸통을 뽑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다. 야당에서 누가 이 부패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냐"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홍준표캠프도 당심에서 약간 뒤진다는 걸 인정하지만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민심(국민 여론조사)의 우위를 굳히고 당심에서 역전을 일궈내 승리를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윤 예비후보가 도덕성과 자질에서 심각한 결함이 드러나면서 당원도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준표캠프 관계자는 "전국에서 당원들의 격려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TK부터 시작해 당심이 윤석열에서 홍준표로 바뀌는게 분명히 감지된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 본인도 당심에 거듭 호소했다. 홍 예비후보는 28일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모아 골목대장 노릇하는 것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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