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로 지역 소통

소상공인과 선대위 회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코로나19의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 회의에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K-방역 뒤에는 소상공인 등 직접적 피해층의 희생과 협력이 가장 큰 동력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방역성과는) 정부부담 보다는 국민의 희생으로 만들어낸 성과인데 전국민 현금성 지원 등 가계직접지원 비율은 GDP 대비 1.3%의 쥐꼬리 수준"이라며 "정부가 자기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나라 국가부채비율과 가계부채비율 그래프는 반대로 움직인다"면서 "국가가 부채비율을 줄인 만큼 우리 국민들이 빚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차기 정부가 민주당정부, 이재명정부가 되면 국가의 의무를 개인에게 떠넘겨 국민의 빚을 늘리고 고통스럽게 눈물짓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각 분야별 관계자들과 전국민선대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음식·미용·귀금속제조·의류도매 등 업종의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성 직접지원 등으로 국민 가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소상공인 손실보상액 상향 지원 등을 주장했었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들과 간담회 결과를 소확행 공약으로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결식아동에 대한 차별을 해소해 달라'는 요구를 소개하며 이용업소를 늘리고 한끼식사 지원금액도 인상하는 공약을 발표해 달라고 당에 주문하기도 했다.

자신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정책역량을 민생분야별 맞춤형으로 제시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실제 한국갤럽의 12월 1주차(11월 30일~12월 2일. 1000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대선후보 지지 이유 조사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추진력/실행력, 경험·역량 등을 꼽았다.

주말을 전후로 지역을 방문하는 '매타버스' 일정도 비슷한 컨셉이다.

이 후보는 지난 3~5일 익산 전주 군산 정읍 남원 임실 완주 진안 장수 무주 등 전북 곳곳을 찾았다. 지역 현안사업과 관련해 정부 지원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을 '묵은 과제 해결 전문가'라고 했다. 호남권에서 전북이 갖고 있는 소외 의식을 감안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은 곳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60%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도 높이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야당 후보가 토론회를 피하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한 분야별 정책과 매타버스 활동에 주력하는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