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연구보고서

워라밸 여가만족도 등

M-Z 세대 간 편차 커

'MZ세대'로 묶어 부르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도 여가활동 가치관 차이가 뚜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도내 1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결과 가운데 여가활동 부문을 재분석해 '경기도민의 세대별 여가활동 특성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원은 세대를 출생연도 기준으로 Z세대(1995~2005년), 밀레니얼세대(1980~1994년), X세대(1964~1979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시니어세대(1954년 이전)로 구분했다.

연구원이 우선 일과 여가생활 균형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는지(4점 만점)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세대가 2.64점으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은 반면 Z세대는 2.49점으로 가장 낮아 MZ세대 안에서도 가치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만족도(10점 만점)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6.00점, Z세대가 5.76점으로 세대별 최고점과 최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Z세대의 여가시간 충분도(평일 5.37점, 휴일 6.03점)와 여가비용 충분도(5.11점)가 모두 전 세대 최저점으로 집계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세대별 여가활동 목적에 대해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모두 '개인의 즐거움'을 52.9%, 41.4%로 가장 높게 응답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비율은 Z세대가 2.9%(최저), 밀레니얼세대는 16.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시니어세대는 여가활동 목적으로 '건강'(36.2%)이 '개인의 즐거움'(34.1%)보다 유일하게 높은 집단으로 나타났다. 평소 참여하는 여가활동 조사에서는 고령층일수록 TV 시청과 산책·걷기 비율이 높아졌고 낮은 연령대일수록 게임과 인터넷 검색·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율이 높아졌다.

세대별 주요 시사점에 대해 연구원은 Z세대는 '개인의 즐거움 추구, 경제적 부담이 큰 어려움, 관광 활동 불만족', 밀레니얼세대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활동 추구, 여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소비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X세대는 '기성세대임에도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한 여가활동 참여', 베이비붐 세대는 '동반자 부재와 건강 문제로 여가활동 어려움 발생', 시니어세대는 '시간은 충분하지만 건강 문제로 여가를 즐기지 못함'으로 분석했다.

이에 연구원은 △자연자원·접근성 고려한 (가칭)레저특화지구 육성 △세대별 참여여건을 고려한 생활체육시설 개선 및 스포츠클럽 모델 확산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여가 프로그램 확대 및 여가시설 무장애환경 조성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대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공통적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성향이 있지만 여가활동 가치관은 다르게 형성됐다"며 "이들의 SNS 신용카드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여가 형태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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