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내에서도 생태파와 전환파는 서로 대화가 안된다."
낙동정맥 맹동산 일대를 뒤덮은 풍력발전기들


환경부 소속 한 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이다. 이 연구원은 "생태파들은 자연생태 파괴하는 에너지전환에 반대하고 전환파는 에너지전환 발목잡는 지나친 생태계 보전에 반대한다"며 "환경단체 내부에서도 이런 갈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의 경우 전환파는 "일본의 경우 생태적으로 아주 민감한 지역이 아니면 국립공원 내 풍력발전도 허용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생태파는 "서해안 전역에 추진중인 해상풍력이 우리나라 서해안을 오가는 새들의 이동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태양광의 경우도 마찬가지. 전환파는 "한국의 태양광 설치비가 독일은 물론 중국보다 비싼 것은 과도한 입지규제 때문"이라고 하고 생태파는 "산지와 농지, 갯벌을 훼손하는 태양광발전은 더이상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양쪽 논리가 접점을 찾으려면 재생가능에너지 추진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대도시부터 태양광과 풍력을 설치하는 게 우선이다. 건물 옥상에 전체 태양광패널의 70%를 설치한 독일 사례를 되새겨야 한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하려면 바람이 많이 부는 한강변부터 풍력발전기를 세우자. 풍력발전기는 높이 100미터 넘는 대형만 있는 게 아니다. 풍속계처럼 수평으로 회전하는 중소형 풍력발전기도 얼마든지 설치가 가능하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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