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 서울행 저지

윤석열 후보도 힘 모으기로

28일 주총 앞두고 기자회견

27일 여의도 국회로 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이 앞장섰다. 포항에 지역구를 둔 김정재·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했다. 경북 정치인들이 왜 국회에 집결했을까.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서울에 본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는 철강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포스코 본사만 남게 된다. 지난 반세기동안 포항에서 뿌리를 내린 포스코가 핵심경영진은 서울로 올라가고, 생산공장만 포항에 남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 때문에 포항을 비롯한 경북 정치권이 나서 항의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은 28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50여년간 환경문제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온 지역민과 함께 경북 포항에서 성장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 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포스코 홀딩스 본사를 포항에 두자는 얘기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포스코가 지주회사 본사를 수도권에 두려는 것은 경북으로서는 팔이 하나 잘려나가는 고통이자 국가와 지방이 모두 공멸하는 시대역행적 발상"이라며 "포스코는 경북의 동반자로서, 지주회사는 반드시 경북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은 "수도권 집중은 지방의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반세기 동안 포스코 발전을 위해 흘려온 포항시민의 피와 땀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로 지역 상생발전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윤 후보와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경북지사는 "윤 후보도 (포스코 홀딩스 문제를) 적극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민들은 28일 포스코 주총장에서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서울행에 대한 항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