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 때 실종된 작업자 2명이 추가로 수습됐다. 이로써 남은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다. 소방당국은 붕괴 위험이 있는 상층부 보강작업을 하면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8층과 25일 오후 27층 콘크리트 잔해에서 각각 매몰자 2명을 발견했다. 28층에서 수습한 매몰자 손에서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확인했다. 또 27층 매몰자는 혈흔 등을 채취해 유전자 정보(DNA)를 확보한 후 실종자 가족과 대조했다. 두 사람은 참사 당시 31~34층 등에서 벽돌쌓기와 소방설비 설치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11일) 이틀 후인 지난 13일 실종자 한 명을 확인한 후 모두 3명을 수습하면서 나머지 실종자는 3명으로 줄었다. 24시간 구조 활동으로 실종자 2명을 추가로 확인했지만 콘크리트 잔해 때문에 진입로 개척 등이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유압 콘크리트 절단기 등 탐색장비를 투입해 실종자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구조견과 드론 등을 통해 23~38층 상층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8일 투입된 인력은 205명이며, 구조견 4마리와 드론 4대도 동원했다.

이 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이날 사고수습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27~28층 모두 콘크리트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 구조 활동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부 통로 확보와 콘크리트 잔해 제거 등을 통해 구조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203동 39층 PIT층(설비 등이 있는 층)에서도 일부 처짐 현상이 있는 것을 확인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등에 통보했다.

이에 민성원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일부 처짐현상이 확인돼 정밀 측정 중이나 보강조치를 취하면 붕괴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201동 붕괴 원인으로 지목한 역 T자형 옹벽을 203동 PIT층에는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콘크리트 타설 도중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참사가 발생해 19일째 실종자 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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