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투자실적 7조7000억원 역대 최대 … 투자유치기업 2배 이상 늘어

최근 벤처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4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투자받은 기업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도 벤처투자 실적은 7조6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투자실적(4조3045억원)보다 약 3조400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2017년(2조3803억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3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투자 건수, 건당 투자금액, 피투자기업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투자건수는 5559건으로 2017년(2417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수도 1266개사(2017년)에서 2438개사로 늘었다. 당연히 기업당 투자액도 18억8000만원에서 31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즉 지난해 2438개사가 평균 2.3회에 걸쳐 31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중기부는 "전체 업종에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특히 코로나시대에 부각된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업이 지난해 벤처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는 2020년 대비 1조3519억원 증가한 2조4283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업종에서 최초로 투자증가액 1조원, 투자액 2조원을 달성했다. 유통·서비스업(1조4548억원)도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투자가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업종별 변화가 뚜렷하다. 2011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23.5%), 영상·공연·음반(16.5%)과 정보통신기술(ICT)제조(13.9%) 순이었다.

반면 2021년 상위 3개 업종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31.6%), 바이오·의료(21.9%), 유통·서비스(18.9%)다. 주요 투자분야가 전통 제조업, 문화·공연 중심에서 코로나시대 유망산업 분야로 변화한 것이다.

스케일업(기업규모 확대) 과정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업력 3~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는 3조4814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넘게 확대됐다.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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