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nature' 주제

8일부터 27일까지

사유반가상 240x70x250cm, 아크릴, 나무, 벌레, 튜브, 2021

갤러리 내일은 8일부터 27일까지 유 벅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연다. 'Invisible nature'라는 주제로 설치 작업과 종이 상자를 이용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투명한 유리나 캔버스에 곤충들을 유혹하는 물질들을 특정한 형상으로 바른 뒤 주간엔 냄새로, 야간엔 빛으로 곤충을 유인해 긴 시간 동안 각양각색의 날벌레들을 모은다. 이를 모를 때 겉모습으로서의 껍데기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인다.

그것이 벌레의 사체나 유약한 종이들로 이뤄졌음을 알게 된 뒤에도 껍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인 풍경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난 뒤의 풍경은 또 다른 것을 보여준다. 유 작가는 이와 같은 이미지의 이중성을 캐내기 위해 보는 이의 불편한 시선을 과감하게 돌파한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접하는 자연이 과연 순수한 자연인지,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자연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유 작가는 "자연을 만든다는 것은 그 말 자체가 모순이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비슷해지려고 하는 어떤 행위를 뜻한다"며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는 권력 물질 폭력 등 이중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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