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국회의원 반대 확산

권영진 불출마 동력상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의 전제조건으로 추진됐던 경북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이 자칫 장기 표류할 위기를 맞고 있다.

1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하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안)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김형동(안동 예천)의원 등의 반대에 막혀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되지 못했고 4월 국회 임시회 처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주도했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3선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해 추진동력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김형동 의원을 비롯 일부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기류도 확산되고 있다.

일단 대구시와 군위군은 4월 국회 통과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권 시장은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권 시장은 또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군위군의 대구 편입과 통합신공항 건설은 다른 문제'라며 "윤 당선인의 대구경북 1호 공약인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안의 4월 국회 통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도 지난달 25일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대구편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 군수는 "통합신공항의 조기건설을 위해서는 대구편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군위군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전국 1위 득표율(83.19%)로 윤 당선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곳이다.

반면에 경북도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월 국회 처리가 무산된 직후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률안이 4월 전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4월 국회 처리가 여의치 않다면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출된 후 추진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반대입장이 확고한 김형동 의원의 사보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김 의원의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 임기가 5월말 이전에 끝나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민선 8기 지자체장이 선출된 이후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국회에서는 정개특위 소위 등의 일정도 벅차고 5월과 6월에는 새정부 인사청문회, 7월 하계 휴가철 등이 끝나는 국회 일정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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