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 갈동·신풍 금속유적 산재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서 전시

2100년 전 전북 완주군 이서면 갈동·신풍 지역에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금속문화 유적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반도 금속문화의 태동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17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서면 갈산리와 이서면 갈동·신풍유적 등에서 구석기 유적부터 마한 성립기와 발전기에 해당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용진읍 상운리에서는 고분군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갈동유적의 청동거울과 세형동검 거푸집 유물은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전북 마한문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반도에서 거푸집 형태는 여러 점 확인된 사례가 있었지만 출토위치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완주 갈동 유적이 유일하다. 전북에서 청동기를 제작하던 공방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용했던 흔적이 명확한 이 거푸집 출토 사례를 통해 2100년 전 완주 사람들이 청동기를 직접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완주군 해당 유물과 유적을 판넬 12면에 담아냈고, 완주의 문화유산 3D 홀로그램 기기를 활용해 '금속문화의 태동지'가 완주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전북 혁신도시 이전기관에서 '금속문화의 태동지 완주역사' 찾아가는 전시회를 여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열린미술관에서 지난 2일부터 관람객을 맞고 있는 1회차 전시회는 이달 27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부터는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콩쥐팥쥐도서관 등의 순으로 전시회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최성호 공영개발과 과장은 "혁신도시 이전기관에 완주 지역의 뛰어나고 독창적인 역사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 찾아가는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2100년 전 완주 사람들의 금속을 다루는 기술수준에 관람객들의 감탄이 이어지는 등 전북 혁신도시에 대한 애정과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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