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 민제호, 한흥교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동제사에서 활동했던 김갑, 민제호, 한흥교 선생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한국 독립운동가들은 국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1912년 중국 상하이에서 신규식을 중심으로 박은식, 신채호, 조소앙 등은 독립운동 뜻을 함께 하며 동제사(同濟社)를 조직했다.

상하이 최초 한국인 독립운동단체인 동제사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후 임시정부의 여러 직책들을 역임하거나 지원하면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김갑은 1891년 부산 동래에서 출생했고 본명은 김진원이다. 경상도 지역의 첫 비밀결사인 대동청년단에 참여하기도 했던 김갑은 상하이로 망명 후 동제사 회원이 됐다. 1919년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 세워지자,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경상도 대표의원, 노동총판, 재무장 등을 역임했다. 1930년에는 김구, 조완구, 엄항섭 등과 함께 한국독립당 창당에 참여했다. 상하이 도착 후 임시정부와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갑은 1933년 4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정부는 김갑의 공적을 기려 1986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민제호는 1890년생 서울 종로에서 출생했고 민우명이라 불리기도 했다. 1913년 상하이로 망명한 민제호는 동제사에 참여했다. 1919년부터 1929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내고 대한적십자회, 상하이 대한인 거류민단을 통해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1932년 윤봉길 의거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같이 항저우로 피신했다. 그러던 중 병을 얻어 1932년 42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정부는 민제호의 공적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한흥교는 1885년 부산에서 출생하였고 한진산 또는 한생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는 일본 오카야마 의학전문학교를 졸업 후 1911년 상하이로 망명했다. 한흥교는 1912년 신규식, 조성환 등과 함께 동제사 조직에 참여하면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의료를 도맡았다. 1935년부터 광복될 때까지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대동병원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광복 후 고국으로 돌아와 의료활동을 이어나간 한흥교는 1967년 82세로 서거했다. 정부는 한흥교의 공적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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