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섭 오라팜 대표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0.1mm 이하 미세한 생물을 말한다. 우리 몸속은 물론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아주 작은 생명체이다 보니 존재를 느낄 수 없다. 미생물은 35억년 전 출현해 진화해왔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얼마나 더 오래됐는지 알 수 없다. 미생물이 사람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미생물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현미경을 발명한 1673년부터다. 배양이 가능한 미생물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이라는 상품이 등장한 것도 1970년대부터다. 사람 몸에는 1만여종, 39조마리, 2kg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에 유익한 미생물 분포가 높으면 건강하고 유해한 미생물 분포가 높으면 질병을 일으킨다.

사람 몸에 미생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대장 등 소화기관으로 전체 미생물의 95%가 모여 있다. 장 다음으로 미생물이 많은 곳이 구강이다. 입 안엔 700여종 100억마리 미생물이 살고 있다. 건강 상태에 따라 1조마리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치는 장보다 적지만 중요도로는 장 못지않다. 외부로부터 유해물질이 유입되는 곳으로 다양한 외부 미생물이 구강을 통해 몸속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장 다음으로 미생물 많이 사는 구강

국내에서 구강 속 유익한 미생물을 찾는 연구는 1997년에 시작됐다. 10년 만에 '와이셀라사이베리아 oraCMU' 'oraCMS1'이란 구강 미생물을 발견하고 2018년 'oraCMU' 'oraCMS1'을 균주로 구강유산균 오라틱스를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구강유산균 전문기업인 오라팜은 구강유산균 oraCMU, oraCMS1 효능과 기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7차례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입 냄새,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속 다양한 질병 원인균을 억제하거나 없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다른 효능을 찾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감기나 급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상기도 감염 주요 병원균 4종에 구강유산균 oraCMU, oraCMS1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시험관내 시험연구다.

시험결과 oraCMU, oraCMS1이 상기도 병원균의 생물막 형성 억제와 생물막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균 종류에 따라 최소 54%에서 최대 93%의 생물막 형성 억제 효과가 있다. 생물막 제거 효과는 최소 16%에서 최대 67%였다.

구강유산균 oraCMS1이 독감과 호흡기 장 감염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시험결과도 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하며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고 5세 이하 어린이에게 폐렴 원인인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독감 원인으로 신종인플루엔자로 불리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H1A1), 구강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RVA)를 99.0%에서 99.9%까지 비활성화시켰다.

구강 미생물 활용한 의약품 개발 기대

두 연구 결과가 인체에 적용된다는 건 아니다. 시험관내 시험이기 때문에 별도 인체적용시험 같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강 미생물을 활용한 구강유산균의 상품화가 불과 4년 전에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면 구강 미생물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인공·화학 재료가 아닌 구강 미생물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