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PMI도 4개월 만에 50p 넘어

고용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계속 '위축'

상하이 봉쇄조치 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 경제가 코로나 상황 진전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다.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다시 '확장 국면'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중국 차이신은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PMI는 각각 50.2, 54.7로 5월보다 0.6p, 6.9p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는 지난 3~5월 위축 국면에 있다가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양대 산업의 PMI 개선으로 6월 종합 PMI는 5.7p 상승한 54.1을 기록했고, 이 역시 3월 이후 확장 범위로 회복돼 기업이 생산·운영 활동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PMI는 50p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p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는 것으로 기업들이 인식하는 것이다.

제조업 PMI는 하위항목 중 가격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조업이 재개되고 그동안 억제됐던 생산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6월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각각 전월보다 3.1p, 2.2p 상승한 52.8과 50.4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상승한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일반장비, 특수장비, 컴퓨터통신전자장비 등의 생산 및 신규주문지수가 54 이상으로 나타나 제조업 전체 수준보다 생산수요 회복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 부문의 외수도 개선되고 있지만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6월 신규수출 주문지수와 수입지수는 각각 5월보다 3.3p, 4.1p 상승했지만 49.5와 49.2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의 수석 통계학자인 자오칭허는 "제조업이 6월에도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49.3%가 여전히 신규 주문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했다"면서 "시장 수요 부진이 여전히 제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몇달간 제조업 생산을 지연시킨 공급망 교란 문제는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공급업체 납기지수는 7.2p 급등한 51.3으로,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범위에 진입했다.

원자재재고지수는 5월보다 0.2p 상승했지만 48.1로 50p보다 낮았고 완제품재고지수는 5월보다 0.7p 하락한 48.6으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제조업 생산 수요 회복으로 고용 압박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고용지수는 1.1p 상승한 48.7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지수는 2021년 4월 이후 50p 아래에 머물고 있어 노동시장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6월 원자재구매가격지수는 3.8p 하락한 52를 기록했고, 공장도가격지수는 3.2p 하락한 46.3으로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자오칭허는 "일부 기업은 이익 창출에 압박을 받았고 이로 인한 경영 압박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분석했다.

소기업의 회복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6월 소기업 PMI는 1.9p 증가한 48.6으로 확장국면에 진입하지 못했다. 중견기업 PMI는 51.3p로, 5월보다 1.9p 올랐다. 대기업 PMI는 2개월 연속 50p를 웃돌았지만 5월에 비해선 0.8p 하락한 50.2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제조업 수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6월 제조업 생산경영활동전망지수는 55.2로 전월보다 1.3p 높아져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은 기저 효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 기업활동지수는 54.3을 기록해 5월보다 7.2p 상승하며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조사 대상 21개 서비스업 중 기업활동지수가 확장범위로 회복한 분야가 전월 6개에서 19개로 늘어나는 등 개선이 두드러졌다. 앞서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컸던 철도 운송, 항공 운송, 도로 운송, 숙박, 요식업, 생태 보호 및 환경, 문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활동지수가 모두 반등했다.

6월 건설업 PMI는 56.6으로 5월보다 4.4p 상승했고, 공급업체 납기지수도 5월 대비 8.8p 상승해 확장 국면인 50.5까지 올랐다. 자오칭허는 "운송 및 물류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봤고 건설산업에서는 원자재 운송 문제가 개선돼 건설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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