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형· 매일경제신문사

"AI에 대한 도서는 AI 현상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 반면, 이 책은 그 현상이 작동하는 기술과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기계가 글짓기를 하는 것을 보여주며 단순히 '놀랍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계가 글을 쓰는지 말이다."

장성민 서울 선덕고등학교 교사 등 자문 교사단이 21일 'KAIST 김진형 교수에게 듣는 AI 최강의 수업'을 추천한 이유이다.

2016년 3월, 전세계의 이목은 '알파고'와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기사의 대국 현장에 집중됐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결과는 완벽한 알파고의 승리였다. 10년도 채 되지 않지 않던 시절 인류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인공지능 기술이 발표될 때마다 크게 놀랍지도 않은 시대가 됐다. 인공지능은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 대국 이후 인류의 인식을 완전히 전환시켰다.

지은이는 단순히 인공지능의 기술이나 현상 소개가 아닌 그 현상들을 작동시키는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독자는 '인공지능 역시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때문에 인공지능이 갖는 한계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부분이 발전할 수 있는지 예측도 가능해진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역사도 쉽게 정리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최초의 컴퓨터 과학자인 앨런 튜링은 1950년 '컴퓨팅 기계와 기능'이라는 논문에서 사람이 컴퓨터와 사람의 반응을 구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방게임'을 제안했다. 오늘날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나 인간의 능력을 흉내내는 인공지능의 기술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지은이는 무엇보다도 인공지능 발전에 있어서 '인본적 가치'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MIT에서는 자율주행차 연구와 관련해 '윤리적 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윤리적 기계'의 개발뿐 아니라 '윤리적 사용'은 이제 인공지능의 대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지은이는 현 시점에서 제대로 된 인공지능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시민교육'과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장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지금의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기술돼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한번쯤 읽어보자.


※인공지능학과 진로 추천 도서
게으른 족제비와 말을 알아듣는 로봇(카와조에 아이·윤 재 옮김·니케북스), 슈퍼인텔리전스 : 경로 위험 전략(닉 보스트롬·조성진 옮김·까치), 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오카모토 유이치로·김슬기 옮김·유노북스), 블루스크린(조재성·ER북스)

조나리 내일교육 기자 jon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