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영 서경대학교 교수 광고홍보콘텐츠학과

2022년 8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문화콘텐츠로 접근하는 평화·통일'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대학 학보사 기자들을 중심으로,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여전히 휴전상태에 놓인 남북 간의 엄중한 상황을 목도하고 왔다.

MZ세대 42.9% "통일 필요하지 않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진행한 '2021 통일인식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중 27.8%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42.9%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문제는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매년 감소한다는 데 있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54.2%,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22%에 불과하다. 이만큼 기성세대와 MZ세대의 통일에 관한 인식이 다르다.

통일부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교육 일선에서도 MZ세대를 향한 통일 교육의 변화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DMZ 지역을 답사 후 우연히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영문 기사를 읽게 되었다. 오키나와타임스가 8월 19일 보도한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존 미첼(Jon Mitchell)의 기사에 따르면 "DMZ 지대에도 미군이 주축이 되어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것"이다. 우리 국토에 고엽제를 뿌렸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고엽제는 월남전 때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국토에도 고엽제를 뿌렸다는 것이다. 당시 월남에 참전한 우리 군인들은 지금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미국정부는 고엽제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보상도 지급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 펜타곤이 고엽제를 오키나와섬에 보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최소 21명의 미국 참전 군인들이 오키나와에서 고엽제에 노출돼 보상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오키나와타임스가 검토한 재향군인상소위원회(BVA) 판결에 따르면 "고엽제는 군사 시설 내에 보관되어 있었고 울타리와 활주로 주변에 고엽제를 뿌렸다"고 한다. 퇴역 군인들은 또한 "베트남에서 오키나와로 가져온 오염된 장비를 통해 화학 물질에 노출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엽제·세균실험실 바람직하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최근 유사한 사건이 불거졌다. 시사인의 2021년 5월 5일 기사에 따르면 "미군이 서울은 물론 평택, 부산에 세균실험실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세균실험이 평화적 목적의 방어용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부산 8부두의 세균실험실이 안전하고, 부산 시민을 북한의 생물화학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도시 한복판에서 생물무기 실험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무기로서의 세균이 평화적 용도라는데는 삼척동자도 동의하지 않는다. 2013년 한미 협약에 따르면 한국군도 주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있지만 전적으로 미군 측 프로그램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MZ세대와 DMZ 등 현장체험을 하고, 평화통일을 주제로 국내 전문가 강의를 듣는 등 청년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협적인 세균실험과 고엽제와 같은 화학무기로는 그 해법을 찾을 수 없다. 현장에서 청년을 가르치는 일선의 교육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심히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