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비 0.3%↓

유가 상승세 꺾여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20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꺾이면서 관련 공산품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보다 0.3% 낮은 120.12(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하락한 것은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품목별 생산자물가 흐름을 보면 공산품이 전달 대비 1.4%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하락 폭은 8.6%,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각각 2.4%, 1.1%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공산품 물가지수가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품목은 대체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농림수산품은 2.5% 올랐다. 연근해산 어획량이 늘어 수산물(-0.5%)은 내렸지만, 기상 여건이 나빠지며 일부 채소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추석을 앞둔 영향 등으로 농산물(3.8%)과 축산물(2.1%)이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배추 32.1% △시금치 31.9% △돼지고기 7.7% △참기름 8.9% △국내항공여객 11.4% △금융 및 보험 위탁매매 수수료 4.4% 등이 올랐다. 이에 반해 △물오징어 -13.4% △경유 -8.2% △벤젠 -14.1% △휴대용 전화기 -3.3% △항공화물 -3.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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