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각 마성떡볶이 등 … 자금 숨통, 수익성개선에 집중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 도약 발판을 마련한 식품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불안해 스타트업 투자유치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기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말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공적 투자유치를 거둔 기업이 눈길을 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술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은 470억원 D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프리미어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후속 투자로 참여했으며, 신규 투자자로 NH투자증권이 합류했다.

정육각은 어려운 투자 상황 속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내년 식품업계 전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사업영역 확장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빠른 손익분기점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운영 중인 정육각은 온라인 커머스 서비스에 집중하고 식품전문매장과 가전제품 출시 등 준비 중이던 사업은 일시 중단한다. 농수산물 직거래 서비스인 직샵 베타서비스도 종료한다. 공장 운영 효율화 등 고강도 쇄신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주 7일 운영 도입, 비용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자회사인 초록마을은 이달 초 논현동 사무실로 이전해 통합을 마무리하고 내년초 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고강도 혁신에 착수했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고객들이 더욱 신뢰하고 찾을 수 있는 정육각과 초록마을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전문점 마성떡볶이(대표 서지범)도 소비재 및 콘텐츠 전문 펀드기업 '블루센트럴'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로부터 30억원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루센트럴은 마성떡볶이 '특수상권 사업 전략'을 높게 평가해 첫 투자를 감행했다.

마성떡볶이는 2015년에 창업한 특수상권 중심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배달 및 로드매장에 진출하는 형식이 아닌 유동인구가 밀집한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하철 역사 내 임대매장 대형마트 백화점 휴게소 병원 등 유동인구가 하루 기준 8만명 이상인 '특수상권'을 집중 공략했다. 코로나19, 고물가 등 경기 불황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

마성떡볶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0% 신장했다.

건강기능식품 플랫폼 온누리스토어(대표 박효수)는 최근 12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총 270억원 규모로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온누리스토어는 올해 3월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로그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후 교보증권 KB-솔리더스 헬스케어 투자조합이 총 120억원을 추가 납입해 반 년여만에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국내 최대 규모 약국체인 '온누리약국' 공식 온라인몰 '온누리스토어'는 2019년 10월 오픈 이래 월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중이며, 이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 없이 글로벌 브랜드 소싱 및 입소문만으로 얻은 성과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취급하는 단순 판매채널을 넘어 양질의 건강정보 콘텐츠가 양산되는 플랫폼이자 건강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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