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과 함께 단기간 폭등했던 2020년~2021년 전세가격 대비 소폭내림세지만 올해 입주물량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역전세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 문제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35% 떨어졌다. 인천이 6.93% 내려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세종 5.77%, 대전 4.79, 대구 4.67% 각각 하락하며 4%대 이상 되돌렸다. 서울(-3.91%)과 경기(-2.79%)는 상대적으로 덜 내렸다.
2020년(12.47%)과 2021년(13.11%) 2년 동안 36.31%을 기록한 전국 전세가격 오름폭을 고려하면 전세가격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 가격 되돌림이 크게 나타났다. 전세가격 2년 누적 상승률은 세종(59.88%), 대전(44.35%), 경기(43.68%), 인천(39.01%), 서울(36.87%) 등이었다.
특히 인천은 과거 평균 입주물량 대비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되돌림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해 입주물량이 몰리는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대구 충남 등은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5만6513가구로 확인됐다. 지역별 입주예정 물량은 서울이 지난해(2만4267가구) 대비 7.47% 증가한 2만6067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2월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강남권에만 1만3000여 가구가 몰린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배가량 많은 물량이다. 인천은 과거 평균 입주물량(2만28가구)과 비교해 2배가량 많았던 지난해(4만2515가구)보다 6.24% 늘어난 4만5169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11만3692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11만3286가구)와 비슷하지만 평균입주물량(10만108가구)을 초과하는 물량이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충남 입주물량이 상당하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11월 기준 미분양 물량만 1만1700가구가 적체된 상태에서 지난해(2만653가구) 대비 75%나 증가한 3만6059가구가 입주한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