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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경기침체 속 기업 희비 엇갈려

삼성SDI LG엔솔 현대차 최대 … 포스코 LG전자 영업익 급감

등록 : 2023-01-30 11:22:07

급격한 경기침체에도 기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업체는 최대실적을 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매출 20조원 돌파도 최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6조5709억원(4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04억원(69.4%)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9659억원, 영업이익은 4908억원 실적을 냈다.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다. 전기차용 배터리가 포함된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5.9% 감소했다.

자동차 전지는 P5(5세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저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제외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형전지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1분기 중대형 전지는 P5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39% 성장한 15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적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간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기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하며 현대자동차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는 27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2022년 연결 기준 △판매 290만1849대(이하 전년 동기 대비 4.5%↑) △매출액 86조5590억원(23.9%↑) △영업이익 7조2331억원(42.8%↑) △당기순이익 5조4090억원(1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최대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229조865억원, 영업이익은 17조529억원이다. 품질비용 등 다른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으며, LG전자는 13% 가까이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1.1% 증가한 84조8000억원, 당기순이익은 50% 감소한 3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하락은 하반기 이후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데다 포항제철소 인근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친 것이 주요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에 따른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증가가 지난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을 1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실적이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포항제철소의 17개 압연공장이 20일 완전 정상화됐고, 국제 철광석·철강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8575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7% 줄었다.

LG전자는 영업익 감소에 대해 "TV와 가전, PC 등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비 투입 증가와 세트사업부문 수익성 부진, 전장부문(VS) 신규 공장관련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83조4673억원,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LG전자에 따르면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80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2021년도보다 1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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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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