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기업들이 닳은 신발로 경기 뛰게 할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한 데 대해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화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회의실에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UAE 국부펀드 300억불 투자하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한 UAE 국고 펀드300억달러 투자"라며 "단순한 협력의지를 넘어서 UAE가 영국·프랑스 등과 체결한 기존 협약 사례와 같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 면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아주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민간·기업 부문에서 24건, 정부·공공 부문 24건 등 총 48건의 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달러 규모의 수출 투자를 추진하기로 한 점을 들며 "아직 금액이 미정인 투자 협력 MOU가 많이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부처 중심의 UAE 투자 협력위원회와 공공 민간투자기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시키고 투자 대상 분야와 또 그 방식 등에 대한 우리 입장을 한-UAE의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서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를 할 것"이라며 "48건의 민간·공공 베이스 MOU도 조속히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 ·수주 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 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순방 기간 중 투자 신고를 접수했거나 투자 유치가 임박한 프로젝트는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서 산업과 KOTRA가 지자체 등과 협업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이런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 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통신 국방 농림축산식품 산업 국토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허용수 GS에너지 대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 민간 부문 대표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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