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바야흐로 인재전쟁 시대다. 잠재성을 보유한 과학영재들이 탁월한 과학기술 핵심 인재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느냐가 국가경쟁력, 나아가 생존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과학영재교육기관 확충, 교육과 연구를 결합한 과학영재 창의연구 도입, 대학과목 선 이수제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과학영재교육의 기틀을 다져왔다. 또 과학영재들이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우수성과를 거두는 등 국제 위상도 높아졌다.

한편 양적으로 치중돼왔던 과학영재양성 정책의 한계점과 과학영재교육이 입시에 매몰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세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과학영재 양성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한다. 기존 일반고와 과학고 학생들뿐 아니라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들도 4대 과학기술원으로 조기 진학할 수 있는 트랙을 시범 도입한다. 이와 함께 아주 뛰어난 영재에 대해서는 초중등 학년제의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특례 제도를 활성화해 과학영재들의 속진 진로를 개척할 것이다.

또한 영재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 올림피아드 참가 실적 등 영재교육 이력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과학기술원 입학전형에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기존 8개 과학영재학교에 더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인공지능 영재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 바이오 영재학교를 2027년 개교 목표로 신설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핵심인재 국가 경쟁력 좌우

둘째, 과학영재양성 정책영역을 보다 넓히고자 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미국 교육협력서비스기관(ACES)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과학영재 창의연구를 도입한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가 주축으로 운영 중인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를 활성화하는 등 과학영재양성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자 한다.

올 하반기 설립할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를 통해 수학영재를 양성하는 등 전 과학기술계가 참여하는 과학영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하고, 과학영재들과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편하게 만나 소통하는 접점을 확충하려고 한다. 관계부처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과 소외된 과학영재를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 잠재적 과학영재들에게 기회 사다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셋째, 과학영재양성 기반도 강화한다. 관계기관 부처와 연계해 과학영재 맞춤형 정보관리를 강화하고, 과학영재교육 성과를 공유하는 페스티벌 참여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등교육단계에서도 과학영재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학교 학부생에게만 지원했던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한다. 또 우수 이공계 대학생들이 장교로 임관해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 모집 인원도 두배로 확대한다.

과학인재강국으로 가는 주춧돌 기대

이번 과학영재 전략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교육적 수요와 잠재성을 고려해, 제반 영재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우수한 인적자원의 잠재력과 결합해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인재강국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