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역량 끊임없는 강화위해 노력"

합참의장 "적의 핵공격 시도는 정권종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한미 군 당국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니미츠호 입항 의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북한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군 핵항모가 입항한 날 북한 핵위협이 맞물리면서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감이 고조됐다.

전투기 빼곡한 니미츠호 갑판 |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28일 오전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니미츠호를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력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언제든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 수 없게 된다"면서 "강력한 억제력을 비축한 우리 핵무력이 상대할 적은 그 어떤 국가나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전쟁과 핵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으로 간고하고도 머나먼 핵보유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왔다"며 "우리 당의 핵력량증강로선은 철두철미 국가의 만년안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수호에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동해상으로 발사했던 2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핵공중폭발 시범사격이었다고 밝혔고, 앞서 25~27일에는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쏘던 27일 니미츠호가 포함된 미 제11항모강습단과 한국 해군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해상훈련을 펼쳤다.

크리스토퍼 스위니(소장) 단장은 "항모강습단은 우주에서부터 수중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완전한 전력으로 다닌다"면서 "우리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승겸 합참의장도 이날 니미츠호에 등장해 연합훈련을 지도하며 "한미동맹은 적의 어떤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압도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적의 핵공격 시도는 곧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사실상 속도전으로 핵무기 보유량 증대와 더불어 핵무기 실전 사용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점점 사실상의 핵사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역대급 안보불안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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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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