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일대서 상륙돌격

북한의 추가 반응 주시

한미 해군·해병대는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연합·합동 전력과 연합상륙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돼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쌍룡훈련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른바 '결정적 행동 단계'는 상륙작전의 핵심국면으로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진행됐다.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직위자 및 국회의원, 지자체장,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관했다. 이날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 대규모 연합·합동전력이 투입돼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상륙돌격은 적진에 침투했던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이 유도한 한국 공군과 미 해병대 전투기의 폭격으로 시작됐다.

독도함과 마킨아일랜드함 등 한미 해군 상륙함 탑승해 있던 해상 돌격부대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와 공기부양상륙정을 타고 적 해안으로 돌격했다.

상륙함과 육상기지에서 발진한 공중·공정 돌격부대는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등 항공기에 탑승해 적지로 돌격했다.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상륙군이 실질적으로 점유하는 해안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한미 연합군 핵심전력으로서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상륙군 여단장 유창훈 대령은 "한·미 해병대는 결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측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 중령은 "이번 쌍룡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해병대는 연합상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했으며,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상륙돌격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미 해병대는 4월 3일까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 후 쌍룡훈련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그동안 한미의 대규모 상륙훈련을 침략훈련으로 규정하면서 맹비난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한미의 대규모 상륙작전 바로 전날인 28일에는 전술핵탄두 공개와 핵공중폭발 시험 주장 등 핵무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적 행동 단계'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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