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오픈 플랫폼(LendED) 구축 … 정부 '영국모델' 열공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 2023'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전시회는 교육을 '디시 연결하고, 재구상하고, 새롭게 하자(Reconnect, Reimagine, Renew)'는 주제로 31일까지 열린다. 영미권 주요 교육기업은 물론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 교육 관계자와 전문가가 방문하면서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에듀테크 선도국가 영국의 성공 비결이 관심을 모았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동향을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 Bett 2023에 방문단을 파견했다. 방문단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실, 교육콘텐츠정책과 직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 추진을 담당하는 직원들이다.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 2023'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사진 런던=김기수 기자


◆AI 디지털 교과서에 선진 기술 적용 = 장 차관은 29일 캐롤린 라이트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사무총장 면담과 Bett 2023 참관을 마친 후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현장을 연결해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영국의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 정책은 우리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며 "학교는 다양한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체험한 후 구매하고 민간 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에듀테크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부가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앞으로 에듀테크 진흥 정책 수립할 때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교육콘텐츠정책과 과장은 "오늘 Bett에 참여한 다양한 AI 코스웨어(courseware) 기술을 보면서 학생에 대한 AI튜터링 기능과 학습데이터 분석 기능 등에 대해 많은 점을 배웠고 우리나라의 AI 디지털 교과서에도 이러한 선진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관계자에 따르면 Bett를 방문하는 관람객 중 3만6000~4만2000명 정도가 영국 각지의 교사 등 교육종사자들이다. 학교 교육정보화 담당교사 혹은 지역에서 디지털 교육 확산에 선구자 역할을 하는 교사가 대부분이다.

Bett 2023에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콘퍼런스, 소규모 세미나, 워크샵 등이 다양하게 진행 되고 있다. 대규모 교사들이 현장에서 에듀테크 기업 및 관계자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관람객이 제출한 사전정보를 바탕으로 관심사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전문가를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에는 다양한 교사 및 교육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교육과 기술,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가와 혁신가가 만나 제품을 보고, 교육적 활용 방안을 공유한다.

이처럼 영국은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해 민관협력 생태계 조성 전략을 채택해 교육 분야 전반에서 에듀테크 활용을 촉진한다. 에듀테크 선도국가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민간 주도의 미국 모델보다 민관협력 생태계 주도의 영국 모델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이다.

◆수요자와 공급자인 기업의 촉매제 역할 = 영국 정부는 2019년 에듀테크 활성화 전략을 발표해 교육기관·학습자 등 수요자와 공급자인 기업의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고 수요자와 공급자 간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목표를 두고 이에 기반을 둔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영국 에듀테크 활성화 정책에서 꼽을 수 있는 것은 선순환 체계이다. 학교는 자율적으로 필요한 교육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기업은 학교에 직접 납품하거나 공공기관 및 교육기관 카탈로그에 제품을 등재해 유통업체를 통해 납품하기 때문에 학교 현장의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캐롤린 라이트 영국교육기자재협회(BESA) 사무총장은 29일 "협회와 영국 교육부가 협업을 통해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LendED)을 구축하고 학교는 이를 통해 검증된 상품을 구매 전 체험하고 후기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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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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