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16.9조원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당초 알려진 4조8000억원이 아니라 2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부동산PF와 비슷한 구조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이 부동산PF 통계에서 빠지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상호금융권의 리스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30일 금융당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월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잔액은 16조9000억원,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의 관리형토지신탁과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약 8조원으로 총 24조9000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호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4조8000억원에 그친다. 새마을금고와 다른 상호금융권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은 토지담보대출이라 엄밀하게 따지면 사업성을 판단해 대출해주는 PF와 차이가 있지만 개발 사업 초기에 들어가는 PF브릿지론과 유사해서 사업진행이 중단되면 연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넓은 의미의 부동산PF로 분류되는 이유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은 자산규모가 작은 개별 금고 비중이 92.9%(15조7000억원)로 새마을금고중앙회(1조2000억원)보다 월등히 높아서 위험에 더 취약한 상태다. 1295개 금고의 평균 대출액이 120억원 가량 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호금융권 부동산 대출 현황과 리스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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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김신일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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