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 17번 쪼개 17번·17-1번 분리 제안

박형준 시장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

부산시의 17번 버스 노선조정을 두고 주민들이 “탁상행정이다”며 강하게 반발 하는 가운데 17번 버스노선을 17번과 17-1번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서병수 의원(국민의힘·부산진구갑)은 16일 오전 시장실에서 박형준 시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대안을 제시했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진구와 주민들에게 7월 29일부터 현행 17번 버스노선을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노선을 신설된 강서차고지로 옮기면서 서구청까지만 운행하겠다는 안이다. 당감동과 부암동의 17번 노선 이용자들은 66번 버스노선을 활용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당감동과 부암동 주민들은 17번 버스노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시의 일방적 통보에 강하게 반발했다.

당감·부암동 주민 100여 명은 16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의 일방적이고 대책없는 17번 버스노선 조정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지대이자 노약자들이 많이 사는 당감·부암동 주민 10만명에게는 엄청난 불편이 초래된다”며 “노선을 늘려도 부족한데 주민 의견청취나 설명회도 없고 대안조차 없는 조정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 의원은 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날 오전 시장실에서 만났다. 서 의원은 “부산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66번 버스노선은 기존의 17번 노선과 완전히 다른데다 주이용 승객구성도 다르다”며 “납득이 안되는 안을 가지고 설명하니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이 제시한 안은 17번 버스노선을 철수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안이다. 다만 2시간 이상 장기노선을 합리화해야 한다는 시의 입장도 고려해 노선을 반으로 분할하는 제안이다.

이에 따르면 17번 버스노선을 쪼개 기존의 당감·부암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노선회차는 자갈치시장까지로 줄인다. 그리고 17-1번 노선을 신설해 자갈치시장부터 강서차고지까지 운행토록 하는 안이다. 총 26대의 운행노선도 나눠 16대는 17번에, 10대는 17-1로 나눈다. 이렇게 되면 기존 7~8분 배차간격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 서 의원 설명이다.

서 의원은 운용의묘를 통해 서서히 배차대수를 조정하면 주민반발도 없애고 시의 정책방향에도 부합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분리되는 17번 버스의 차고지 문제는 당감동에 위치한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옆 시유지 활용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박 시장 역시 서 시장의 제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얼마나 답답하면 전직 시장님이 오셨겠냐”며 “17번과 17-1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 분리된 17번 버스 차고지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서병수 의원이 제안한 대안이라면 불편하긴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 17번 노선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타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노선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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