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포탄 250만발 탓 … 새누리 정희수 의원 지적

육군이 한국전쟁 당시 주력무기로 활용된 KM30과 M30 4.2인치 박격포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육군은 250만발이나 되는 '재고 포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4.2인치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정희수 의원(새누리당·경북 영천)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현재 4.2인치 박격포 1840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박격포는 육군 보유 박격포 가운데 구경이 가장 크며 무게만 302.6kg으로 보병연대의 지원화기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박격포가 한국전쟁 당시 사용되던 무기로 절반 이상은 70년대에 제조된 '퇴물 무기'라는 점이다. 4.2인치 박격포는 무게는 무겁고 사거리가 짧아 신형 120mm박격포 도입이 세계적 추세다.

우리 군이 4.2인치 박격포를 퇴역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보유 중인 254만5000여발의 재고 포탄 때문이다. 육군은 최근 5년간 훈련과정에서 4.2인치 박격포탄 4만5123발(연평균 9000여발)을 사용했다. 전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이 보유한 포탄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282년이 걸리는 셈이다.

정희수 의원은 "박격포탄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낡은 무기체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전시에 사용될 지도 불분명한 낡은 무기로 국방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홍장기 기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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