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미사일 보유 목표치의 65%에 불과"

육군은 향후 10년간 4조원 어치의 현무 미사일을 증강하는 반면, 공군은 최신예 전투기인 F-15K에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한발씩도 못다는 형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의 적극적 억제전략이 육군의 지대지미사일 증강에 편중되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공군은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천후 공격, 특수임무 수행을 위한 정밀유도무기 보유량이 부족하다"며 "전시증강목표 대비 현보유는 약 65%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기를 장착하는 전투기 구매에 급급, 정작 적을 때릴 수 있는 미사일이 모자란다는 보고다.

특히 전쟁 초기 적 종심의 핵심전략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하이급 전투기인 F-15K를 60대 도입했지만 슬램-ER을 한발씩도 달지 못할 정도로 미사일 보유량이 빈약하다"며 "중·장거리 지대지미사일이 부족해 전시에 북쪽 깊숙히 들어가 전략표적을 때려야 하는 형편이다"고 전했다.

슬램-ER은 적외선 영상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 GPS(위성항법장치)의 유도를 받아 3m 이내로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이다. 사거리가 270km에 이르며, F-15K에 두발을 달 수 있다.

그밖의 공대지미사일로는 F-4E 팬텀전투기가 두발씩 장착할 수 있는 팝아이(AGM-142)가 있으며, 사거리는 112km에 이른다. 또 F-15K와 KF-16D에 6발씩 달 수 있는 매버릭(AGM-65)이 있으나 사거리가 20여km로 짧다.

이 때문에 4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수백발을 구매할 예정인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급) 도입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적 지휘통제부, 대량살상무기시설, 비행단 작전기지 등 200개 이상의 전략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공대지미사일이다.

정부는 미국의 JASSM과 독일의 TAURUS를 대상무기로 선정해 경쟁을 붙이고 있으나, 미국의 대외판매정책과 개발문제로 수년째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방사청은 연내 구매수락서(LOA)를 미국으로부터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ASSM은 사거리가 370km, 탄두중량 950파운드, 정확도 3m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다. 독일의 TAURUS는 사거리가 길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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