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시작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는 군에서 쉽게 듣지 못하는, 양질의 인문학 강좌로 인기가 높다. 2016년 7개 부대에서 50회 개최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가 2017년 16개 부대에서 100회 개최하는 것으로 확대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13일 오후 육군 7군단 사령부에서 개최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 참가자들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2017년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는 △독서: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 △문학/예술: 왜 읽는가 △역사/사회: 미래를 보는 창 △철학/심리/과학: 어떻게 살 것인가 △실천: 소통과 리더십 등 5개 분야로 나눠진다. 강사진은 독서 분야에 △김별아 작가 △문정희 시인 △이철환 작가, 문학/예술 분야에 △김용범 한양대 교수 △이미도 외화번역가, 역사/사회 분야에 △고운기 한양대 교수 △윤명철 동국대 교수, 철학/심리/과학 분야에 이주향 수원대 교수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실천 분야에 △김형철 연세대 교수 △엄길청 경기대 교수 △박철홍 영남대 교수 등 저명한 인사들로 꾸려졌다.

참가하는 부대는 육군부사관학교, 3군사령부, 인사사령부, 7군단 사령부, 특전사 3공수여단 13대대 등 육군 9개, 잠수함사령부 등 해군 2개, 공군작전사령부 등 공군 2개, 9여단 본부 등 해병대 2개, 합동군사대학교 등 국방부 직할 부대 1개 등이다.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병영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군의 중추역할을 하는 장교와 부사관 등 군간부들의 병영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를 기획했다.

실제로 지휘관의 병영문화·병영독서에 대한 인식은 해당 부대의 독서코칭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군간부들이 양질의 인문학 강좌를 들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부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참가자들도 인문독서 강좌에 호응하고 있다. 2016년 군간부 인문독서 강좌에 참여한 윤지수 50사단 사령부 주무관은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에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일을 생각하게 하고 꾸준한 독서와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 강연이었다"면서 "강사들의 유익하고 열정적인 강연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관계자는 "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강의로 입소문이 나서 2017년 선정부대의 2배수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다"면서 "선정이 안 된 부대에서는 특강 요청이 빈번하며 자체적으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부대도 다수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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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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