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선거 분위기

민주당 첫 다수당 가능성

충남도 15개 시장·군수를 놓고 여야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보수정당이 예년처럼 수성할 수 있을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15개 시군 가운데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9곳,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5곳, 무소속은 1곳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석화 청양군수를 선거 직후 받아들여 2/3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2010년 3곳에서 2014년 5곳으로 늘어났다는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17년 대선을 거치며 달라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15개 시군 가운데 부여 청양 예산을 제외한 12곳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압승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분위기는 다시 재역전됐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낙마,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 중도사퇴,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민주당 악재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올해 초 민주당은 2014년에 승리했던 천안 아산 당진 논산 계룡 5곳의 승리를 자신했다. 야당시절인 2014년에도 승리했고 지난해 대선 때도 승리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근 자신했던 천안시장 선거부터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현직 시장이 최근 구속됐다가 풀려나는 등 선거판 자체를 다시 짜야할 처지다. 논산시장 역시 관심사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고향인 논산시는 이번 선거를 정반대의 상황에서 맞고 있다. 같은 논산 출신 이인제 전 의원이 최근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수성을 해야 하는 자유한국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시군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소속 현직 단체장이 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공주시장의 경우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 3월 31일∼4월 1일 양일간 실시한 공주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섭 예비후보가 35.1%를 얻어 23.5%에 그친 자유한국당 오시덕 현 시장을 앞섰다.

서산시장의 경우에도 서산인터넷뉴스가 모노리서치에 의뢰, 지난 2월 19∼20일 실시한 서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이완섭 현 시장이 26.8%로 21.1%를 얻은 맹정호 충남도의원에 앞섰지만 양자대결에선 맹 도의원이 이 시장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충남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남 시장군수 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최근 연이은 악재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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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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