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대폭 축소

다음주 민주당 경선

인천 부평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현역인 홍미영 구청장이 인천시장에 도전하면서 불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곳이라 한 때 도전자가 10여명이나 됐지만 결국은 두 당 후보만 남아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박윤배(66) 전 부평구청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민선 3·4기 부평구청장을 역임하고 민선 5·6기 선거 때는 홍미영 전 구청장에게 두번 다 패했다. 5기 땐 2만4000표 차이로 졌지만 6기 때는 600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석패했다. 부평 유권자 수는 45만여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다. 박 후보는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후 인천테크노파크 원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의 경쟁력이 경륜이라면 이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은 변화와 혁신이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강병수(57) 차준택(50) 두 후보 모두 혁신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강 후보는 월간 말 총무부장과 한겨레신문 사업국 부국장 출신이다. 인천녹색연합과 부평의제21에서 활동했고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인천선대위 시민참여본부장을 맡았다. 민선 5기에 한 차례 인천시의원을 지냈다. 지금은 인천바보주막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강 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될 차준택(50) 후보는 민선 5·6기 두 차례 인천시의원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송영길·최용규·홍영표 세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했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 민주당의 맹주 격이고, 최용규 전 의원은 인천시의원과 부평구청장을 거쳐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홍영표 의원은 3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인천시당 위원장이기도 하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다른 후보들을 배제하고 이 두 후보를 두고 오는 26~28일쯤 여론조사 경선을 치른다.

부평구의 지역 현안은 부평미군기지 오염토양 정화와 활용방안, 한국GM 사태 해결 두 가지다. 부평미군기지는 정화 책임을 두고 시민사회가 미군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땅 문제에 시달렸던 부평에 반환미군기지는 새로운 기회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어떤 활용방안을 제시하느냐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GM 문제는 지역의 최대 이슈이긴 하지만 부평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건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후보자들에겐 부담이다.

["6.13 지방선거 현장" 연재 보기]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