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여야 2파전

'제2김부겸' 이변 관심

대구의 강남 수성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간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남칠우 후보를 단수공천했고 한국당은 경선을 통해 김대권 후보를 공천자로 낙점했다. 수성구청장 선거는 이진훈 전 구청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불출마 지역이다.

수성구의 단골 후보인 남칠우 후보는 민주당 공천에 단독으로 신청해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고 있다. 남 후보는 수성을 국회의원 선거에 4번 도전해 번번이 패했다. 이번 구청장 선거출마는 '4전 5기'에 해당한다.

반면 김대권 한국당 후보는 전 부구청장 출신이다. 이 전 구청장이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나서자 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4대 1의 경선관문을 통과했다. 부구청장이라는 인지도와 정치신인 가산점 20% 덕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변이 재현될 지 여부다. 당시 김부겸 장관은 수성갑에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맞서 62.30%를 얻어 당선됐다.

남 후보는 제 2의 김부겸 이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남 후보는 '힘있는 집권여당 구청장'을 내세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여세를 몰아 이제는 기초단체장 8곳 중에서도 민주당이 한 명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남 후보는 "노무현정부 시절 이강철 전 수석만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줬다면 대구는 획기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세인 김부겸 장관을 뒷받침해 중앙정부와 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구청장이 나와야 수성구는 물론 대구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수성구 핵심요지에 있는 2군사령부의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기초단체장은 정치인보다는 행정가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구청행정은 힘있는 정치인보다는 경륜과 역량을 갖춘 행정관료가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방고시 1기에 합격한 뒤 공직에 발을 들여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일상생활속 문제를 해결해 이웃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행정가가 구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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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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