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로 정치지형 변화

바른미래·정의까지 4파전

6.13 충남 서산시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정치지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까지 충남 시장군수 선거에서 가장 후보가 많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선은 치열했지만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경선결과 여당인 민주당은 맹정호 전 충남도의원이 62.7%를 얻어 공천을 확정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완섭 시장은 한국당 경선에서 57.1%를 얻어 2명의 예비후보를 눌렀다. 바른미래당은 박상무 전 충남도의원, 정의당은 신현웅 충남도당 노동위원장으로 공천을 확정했다.

충남 북부권인 서산시는 농어촌지역에서 공업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회 지방선거가 있던 2014년 6월 16만6783명이던 인구는 올해 4월 현재 17만1903명으로 512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젊은층 유입은 충남 북부권의 정치지형을 도미노처럼 바꿔놓고 있다. 천안 아산 당진은 이미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일제히 당선됐다. 올해 같은 북부권인 서산시가 주목받는 이유다.

투표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2014년 서산시장 선거에선 당시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은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완섭 한국당 후보는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과 두 번의 서산시장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하던 일은 하던 사람이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재선 충남도의원을 거친 맹정호 민주당 후보는 새로운 사회·시대에 맞게 새로운 가치·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은 더 이상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주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상무 바른미래당 후보는 시민을 섬기고 서산의 활력을 되찾는 시정을, 신현웅 정의당 후보는 개발 위주가 아닌 사람 중심의 시정을 주장하고 있다.

공업화로 인한 환경오염도 쟁점이다. 이미 서산시는 산업폐기물매립장, 대기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의 오랜 논란거리인 터미널 문제도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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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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