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후보 접전 예고

이인재 부인은 바른당으로

경기 파주시장 선거는 예선전부터 예상 밖 반전이 거듭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잇따라 초접전 승부가 펼쳐진데다, 이재홍 전 시장이 2016년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 구속돼 1년 넘게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

결선에 오르는 후보들도 대부분 예상을 벗어난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종환 전 경기도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최 후보는 노무현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서울 성북구에서 감사담당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경선 직전까지만 해도 김기준 전 국회의원이 유력해보였고, 이후에는 다른 후보들의 지지를 받은 박찬일 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박 후보는 민선 4~6기 3선 시의원을 지낸 지역 토박이로 현역 박 정 국회의원 당선의 일등공신인 인물이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된 박재홍 전 파주시 기획행정국장도 힘든 길을 뚫고 올라왔다. 이번 경선에는 박용호 파주갑 당협위원장과 김동규 파주을 당협위원장을 모두 꺾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정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김 위원장은 경기도의원 출신이다. 박 후보는 민선 6기 시장선거에 출마했지만 공천에 실패한 뒤 국민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정치활동을 잠시 접었다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이인재 전 시장 부인 권종인씨가 바른미래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 전 시장은 파주시 일부 공무원들과 운정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선 여부를 떠나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바른정당 후보로는 조병국 파주갑 당협위원장과 한길룡 경기도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류화선·이인재 두 전직 시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이상헌 후보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의당 후보로 확정돼 당 소속 기초의원 후보들과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파주시장 선거는 과거에도 박빙으로 승패가 갈렸다. 민선 6기 선거 때는 이재홍 새누리당 후보가 현역 시장인 이인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1573표(0.98%)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앞서 민선 5기 선거에서는 거꾸로 이인재 민주당 후보가 현역 시장이던 류화선 후보를 6227표(4.94%) 차이로 이겼다. 재선 시장도 드물었다. 관선 파주군수 출신인 송달용 시장이 민선 1·2기를 연임했고, 이후부터는 매번 선거 때마다 시장이 바뀌었다. 그 때마다 여야도 넘나들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 위치한 지역이어서 당장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각 당 후보 결정 과정이 예상을 벗어난 데다 이인재 전 시장 부인까지 나서면서 결과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이번 선거도 여야 후보간 접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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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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