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포함 4파전 혼전

경북 영천시장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여야 주요 정당의 40대 후보 2명과 무소속 60대 후보 2명이 본선에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이정훈(44) 민주당 사회복지제도 개선 특위 부위원장을 공천했고 자유한국당도 경선을 거쳐 김수용(49) 전 경북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여기에 무소속 이남희(66) 전 민주당 영천시 지역위원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가세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정서를 감안하면 한국당 김수용 후보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는 반면 무소속 최기문 후보의 선전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으로 엇갈리고 있다.

김수용 후보가 공천 후유증과 지역분열, 각종 악재 등으로 한국당 지지세 규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측면도 있는데다 최기문 후보는 보수성향의 후보로 분류되는 데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친동생의 금품살포 사건 등의 악재를 이겨내야 하고 총선과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분열된 한국당 지지층의 결집도 이끌어 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최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설욕전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만희 후보와 맞대결해 근소한 표차이로 진 아픈 기억을 지워내야 한다.

2016년 영천·청도지역 국회의원 선거는 전직 경찰청장 선후배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 후보는 영천시에서 2896표 차이로 이겼으나 청도군에서 5106표 차이로 졌다. 이같은 선거결과에 빗대 당시 영천 지역에서는 이만희 의원은 청도출신 의원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김수용 후보를 앞세운 이 의원은 총선에 이어 경찰청장 선배인 최기문 후보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정훈 민주당 후보는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고정지지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남희 무소속 후보도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표밭을 뛰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기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당의 조직과 지역정서를 등에 없고 세몰이에 나서면서 김수용 후보의 지지층도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를 포함한 4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무소속보다는 지지층이 두터운 한국당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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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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