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오 장영하 박우형 추격

조폭사업가 후원의혹 변수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성남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 4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은수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후보로 낙점했고, 자유한국당은 박정오 전 성남부시장을 공천했다. 바른미래당은 판사 출신의 장영하 후보를 내세웠고, 민중당에서는 박우형 성남주민연대 상임대표가 후보로 나섰다.

은수미 민주당 후보는 국책연구원의 연구원과 19대 국회의원,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은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손발을 맞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며 "문재인의 가치, 은수미의 비전으로 성남에서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박정오 한국당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운다. 박 후보는 "성남시 부시장을 비롯해 평택, 안산, 안성 부시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라며 "본 시가지는 재개발하고, 신도시는 재건축 기반을 조성해 도시 인프라를 재설계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장영하 바른미래당 후보는 "복지 포퓰리즘과 측근 비리가 성남판 적폐"라며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다. 동시에 "기존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 IT 연구개발의 거점인 '성남 밸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수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우형 민중당 후보는 "시민이 집 걱정 없이 사는 성남, 마음 편히 장사하는 성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예산 10% 주민참여예산제 실시, 초중고 친환경급식 및 무상교육, 시립의료원 무상의료실시 등도 공약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은수미 후보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일 하루 동안 성남시민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은 후보가 41.1%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정오 후보는 12.0%, 장영하 후보는 5.9%, 박우형 후보는 1.1%를 얻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제기된 은수미 후보의 '조폭출신 사업가 후원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박정오·장영하 두 후보는 이 문제와 관련 '성남 반부패연대'를 결성, 은 후보를 협공하고 있다. 박우형 후보는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촛불시민혁명에 의해 사라져야 할 부패원조 정당인 자유한국당과는 같이 할 수 없다"면서 '성남 반부패연대' 결성에 반대했다.

지역현안인 본시가지와 신도시 간 균형발전, 이재명 전 시장의 무상복지정책 지속 여부 등에 대한 후보별 입장과 대안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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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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