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 겹쳐 치열

당선 안정권 '9000표'

신안군수 선거가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겪으면서 전·현직 군수와 도의원 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겹쳐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당대표실 부실장을 지낸 천경배 후보를 전략 공천해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에 반발해 박우량 전 군수와 임흥빈 전 도의원 등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평화당도 정연선 전 도의원을 사실상 전략 공천해 고길호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재 구도는 민주당과 평화당, 무소속 후보 싸움이다. 신안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수는 3만7974명(인구 4만2070명). 6대 신안군수 선거 투표율 77%(2만9239명)를 고려하면 9000표 정도가 당선 안정권이다.

인지도 등에서 열세인 민주당 천 후보는 높은 정당지지율을 어떻게 흡수하냐가 관건이다. 섬으로 이뤄진 14개 읍·면 특성상 선거운동도 쉽지 않고, 집단 탈당으로 공조직도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이 때문에 중앙당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국회의원 등이 천 후보 지원에 나섰다. 천 후보는 또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서삼석 후보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선 무안군수인 서 후보는 10년 전부터 지역구를 관리해 조직이 탄탄하다. 천 후보는 민주당 바람과 서 후보의 지원, 후보 난립 등으로 9000표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다.

평화당 정연선 후보는 텃밭을 사수하려는 같은 당 박지원 의원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평화당은 신안이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이라는 위상을 고려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목포와 무안, 신안을 한데 묶어 '평화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무소속 박우량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특히 군수를 지내 지역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이점을 살려 '9000표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과 평화당 공천 후유증을 십분 활용, 바닥 민심을 결집하고 있다.

무소속 고길호 후보는 '현직 군수'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4년 동안 관리한 조직,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을 장담하고 있다.

무소속 임흥빈 후보는 '3선 도의원' 경력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선거 때 6000표 이상을 득표해 당선됐던 경험을 되살려 '이변'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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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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