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인천은행' 김응호 '차별철폐'

후보마다 '무상' 복지공약 경쟁 치열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평화협력시대에 대한 기대를 핵심 공약에 담았다. 항상 긴장상태에 있던 서해를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공약들이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는 현실적인 주민 숙원사업들을 공약의 맨 앞에 내세웠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해평화협력시대를 맞아 인천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UN평화사무국 유치, 인천-해주-개성을 연계한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 추진, 남북공동어로구역·해상파시 조성 등 그동안 시민사회 등에서 제시했던 제안들을 대부분 받아들여 공약에 담았다. 강화도와 해주를 직접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인천에서 북한 남포·해주를 잇는 항로를 개설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인천과 북한을 잇는 하늘길도 열겠다고 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도 평화수도 인천 건설 계획을 공약에 넣었다. 서해5도 한바다 어장, 해상파시, 서해평화공원 조성 등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축 구상들이다.

반면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첫 번째 공약이다. 이 사업을 통해 인천의 원도심 부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가 두 번째로 내놓은 공약은 부채제로도시다. 송영길 전 시장이 쌓아놓은 채무를 본인 재임 기간 상당부분 갚았으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본청 채무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재정건전화 문제를 민주당 후보와의 차별화된 쟁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 들어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신혼부부들에게 20년 장기임대아파트를 연간 1만호씩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1번에 올렸다. 청년을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은 공약이다. 두번째 공약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교생(전체의 30%)에게 월 30만원씩 자기학습개발비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학원비를 지급해 가정형편으로 인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차별되는 걸 막겠다는 공약이다.

복지 경쟁도 불꽃이 튄다. 박 후보는 인천형 복지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복지 정책을 인천에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방문간호사 산모 케어, 셋째아이 출산도우미 2주간 무상 지원 등도 제시했다. 청년들을 위한 '더 드림 체크카드' '더 드림 청년통장', 노인들을 위한 '효 드림 통합복지카드' 등 계층별 맞춤형 공약도 내왔다.

유 후보는 인천시민에게 5대 무상 특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시민안전보험 무료가입,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중·고생 무상교복, 고교 무상교육,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5가지다. 시민안전보험 5억7000만원과 무료 버스비 404억원은 시 예산으로 편성하고, 무상 교복·교육·급식 예산 1600억원은 정부·교육청과 분담하겠다며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도 내놨다.

김 후보는 기본 생활 보장을 목표로 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공약은 임대료 반값 임대주택 공급, 아파트 후분양제 의무화, 아동부터 전면 무상의료 실현,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수학여행 무상화 등이다.

이 밖에도 박 후보가 내놓은 '1조원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유 후보가 제시한 '좋은 일자리 50만개, 15조원 투자유치' 등도 눈에 띄는 공약들이다. 문 후보는 인천은행 설립과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했다. 미세먼지 대책은 김 후보 5대 공약에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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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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