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세종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의 현 교육감에 중도·보수 후보 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종시 교육은 양면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와 새로운 교육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도시건설로 여전히 현장은 전환기에 놓여있다.

세종시의 정치지형은 전형적인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인구 13만명에 불과했던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은 38.17%를 얻어 3명의 후보에 승리했다. 당시 2위를 한 오광록 후보와는 13.23%p 격차가 났다.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1.08%를 얻어 호남권을 제외하고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과반수를 넘겼다. 나머지 후보들과는 2배 넘게 격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최대의 관심은 진보 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을 상대로 한 중도·보수 후보들의 단일화였다. 우여곡절 끝에 범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과 최태호 세종교육발전정책연구원장이 단일화를 추진한 결과 후보등록 후인 29일 최태호 원장으로 단일화했다. 단일화에 나서지 않은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은 중도로 분류되고 있다.

최교진 후보 측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해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반면 2014년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최태호 후보측은 "사실상 양강구도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 출마인 송명석 후보는 얼굴을 알리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유아·초등, 학력신장 대책 등이 주요 쟁점이다. 특히 학력신장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2년 충남 연기군에서 승격한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만년 수능 평균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12년 이후 6년 가운데 4년을 이끌어온 현 최교진 교육감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세종시 발전단계로 볼 때 아직은 과도기로 곧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도전자들은 2017년 수능 점수 평균도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라며 현 교육감인 최교진 후보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에 대해 최교진 후보는 취임 후 어려운 조건에서도 진학지도에 집중,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제외하고도 수도권과 주요대학 진학이 3.1배 증가했다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수능점수로 평가하는 정시로 대학가는 시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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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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