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년 만에 출마

'참외도시' 경북 성주군의 군수 선거는 2016년 7월 박근혜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첫 선거다.더불어민주당 이강태(42), 자유한국당 이병환(59), 무소속 배기순(60)·오근화(64)·전화식(60) 등 5명이 출마했다.

민주당은 사드반대투쟁위원회에서 활동한 이강태 후보를 후보로 공천했다. 민주당에서 군수 후보를 낸 것은 2006년 우인회(당시 열린우리당) 후보 이후 12년만이다. 사드배치로 인한 반한국당 정서 확산,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등이 민주당 후보 지지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민선 군수 선거 실시 이후 반복된 문중 대결도 성주군수 선거의 관전포인트다. 역대 성주군수 선거는 문중파벌간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성주군 전체 인구 4만5000여명 가운데 김해김씨와 성산이씨가 10%정도를 차지한다. 성주군에는 28개 성씨 중 이들 두 문중의 입김에 따라 성주군수가 결정돼 왔다.

문중 대결은 역대 군수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1회와 2회 선거에서는 김씨 문중의 김건영 군수가, 3회와 4회는 이씨 문중의 이창우 군수가 각각 당선됐고 5회와 6회는 다시 김씨 문중의 김항곤 군수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7회 선거는 김씨 문중이 후보를 내지 않아 처음으로 김씨와 이씨의 문중 대결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김해김씨인 김항곤 군수가 자칫 '군수선거가 문중 선거'로 굳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 이병환 한국당 후보는 성산 이씨다. 지역구 이완영 의원도 같은 문중이다. 이 후보는 문중의 전폭적인 지원과 한국당 공천프리미엄 덕에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맞수는 성주군 부군수 출신으로 경북도 국장을 역임한 무소속 전화식 후보다. 전 후보는 김항곤 군수와 김해김씨 문중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국당 이 후보와 무소속 전 후보의 대결은 결국 이씨 문중 대표와 김씨 문중 대리인의 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밖에 무소속 오근화 후보는 무소속으로 군의원 선거에 출마해 재선을 했으며 지난 4회부터 4번째 군수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무소속 배기순 후보는 기업가 출신으로 성주군 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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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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