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농업도 관심사

낙후된 전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전의 최대 기회를 맞고 있어 유권자들의 기대 또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전남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낙후된 경제 살리기'와 '농가 소득 보전 방안'에 초점을 두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침체된 '조선 산업 활성화'를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남은 대형 조선소 수주 절벽과 구조조정 여파로 일자리 1만 여개가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정부가 조선소가 밀집된 목포와 영암 등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약속하면서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침체돼 있다. 김영록 후보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해경 제2정비창 유치'와 '중소형 수리조선 특화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목포 등 전남 서남권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박매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농·생명 치유복합단지 조성과 동물복지형 친환경단지 조성'이라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작물과 가축을 기르며 마음을 치유하는 '농생명 치유농업'을 활성화해 농업과 관광을 접목 시키겠다는 공약이며, 동물복지형 한우사육단지 조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관광 활성화를 제시한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전남은 여수세계박람회와 순천만 국제박람회 성공 이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연간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어 여수를 중심으로 숙박 산업 등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는 '관광객 1억명 시대 개척'을 공약했다. 특히 전남과 가까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고 무안공항 활성화와 전남 관광공사 설립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영록 후보 역시 관광공사 설립을 제시했다.

노형태 정의당 후보와 이성수 민중당 후보는 농업과 청년 고용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제시했다. 전남은 쌀 소비 감소로 농업이 침체되고,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이 해마다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각 후보들도 이런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제시했지만 두 후보의 공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형태 후보는 농민 기본소득 최대 월 20만원을, 이성수 후보는 농민수당 연간 240만원 지급을 각각 약속했다.

하지만 재원조달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청년고용 활성화 방안도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는 청년고용 할당제 5%를 약속했다. 특히 청년 의무 고용 때 여성 30%를 채용을 공약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현안산업과 관련된 공약도 제시했다. 박매호 후보는 무안국제공항 육성을 약속했고, 민영삼 후보는 목포~부산 남해안 고속철도 건설을 제시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발 계획이다.

노인 인구가 많은 전남 현실을 고려한 공약도 나왔다. 박매호 후보는 실버산업 육성을, 민영삼 후보는 '어르신 수당 6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후보들은 이 같은 정책을 제시하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 선거 분위기는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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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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