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우세, 보수 맹추격

'천안 고교평준화' 쟁점

충남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에 2명의 보수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막판까지 논의하던 보수후보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진보 성향의 김지철 후보는 2014년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교육감에 당선됐다. 1.18%p 차의 접전이었다. 전임 교육감이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었던 선거였다.

이번 선거는 일단 현직 교육감인 김지철 후보의 우세로 시작했다. 현직 프리미엄에 이른바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 5월 29∼30일 실시한 충남교육감 여론조사에서 김지철 후보는 명노희·조삼래 2명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지철 후보의 초반 선두에 대해 명노희·조삼래 후보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본격화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순위를 바뀔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부동층이 결국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지철 후보측은 지난 4년 동안 무난하게 충남교육을 이끌어왔고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충남교육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도전에 나선 명노희 후보와 조삼래 후보는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두 후보는 그동안 보수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미 초반 치열한 2위 다툼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2위 경쟁 속에 승리, 김지철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에 이어 2번째 도전인 명노희 후보는 김지철 후보를 전교조 후보로 규정하고 '반 전교조 전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 보수단체들이 선정한 보수후보라는 점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공주대 교수 출신으로 첫 도전인 조삼래 후보는 자신의 정책공약과 도덕성을 알아준다면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반 쟁점은 김지철 후보가 교육감 시절인 2016년 시작한 충남 천안시 고교평준화다. 당시 충남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평준화지역이 없었다. 직전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은 73.8%였다.

조삼래 후보 등 보수후보들은 고교평준화에 반대 입장이다. 명노희 후보는 오히려 특목고와 자사고 등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지철 후보는 "고교평준화는 박정희 정부에서 시작한 우리 교육의 기본 틀"이라며 "교육의 장은 강자가 군림하는 정글이 아니라 공존의 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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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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