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기초단체장, 교차투표 예측도

31곳 가운데 민주 '26+α' 한국 '13+α'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정당 강세지역인 경기북부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실제 투표 결과로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각기 다른 당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 성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적어도 2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약세지역에서도 우리 당 후보가 앞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도민들이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도 교체해 문재인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역 단체장이 출마한 수원·의정부·양주·오산과 전직 단체장·국회의원이 출마하는 안양·평택·용인 등에서 확실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또 성남 부천 광명 의왕 화성 김포 등 민주당 단체장 재선지역과 최근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안산 시흥 하남 등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경기북부와 농촌지역에서도 민주당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파주다. 운정신도시 등에 30~40대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구구조가 바뀐데다 최근엔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민통선 일대 땅값이 3배 이상 뛰는 등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25~26일 파주시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10명을 대상(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7p%, 응답률 12.2%)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최종환 민주당 후보가 64.4%로, 19.7%를 얻은 박재홍 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향후 파주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8.3%(큰 영향 64%, 다소 영향 24.3%)가 긍정적 답변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지어 보수정당이 지방선거 6연승을 이어온 연천군에서도 첫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독주 구도로 치러졌던 것처럼 이번엔 민주당 싹쓸이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한나라당은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3곳, 열린우리당 1곳(구리)을 뺀 27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보면 경기도민들은 광역단체장과 달리 교차투표를 해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남북관계 등 전국 이슈가 주도하는 광역단체장과 달리 민생과 인물 등을 따지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다른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최근 2차례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는 한국당 후보를 뽑았지만 기초단체장은 민주당 후보를 뽑은 지역이 더 많았다. 이번엔 여야가 뒤바뀌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 교차투표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은 최소 13곳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 때 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성적이다. 한국당은 현역 단체장이 출마한 용인 안양 평택 과천 구리 가평과 전직 단체장 출신이 출마한 지역,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을 지지해온 북·동부 지역에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주광덕 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성과 진정성을 선거운동기간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고 민생과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며 "두 날개로 날아야 대한민국이 목표를 향해 멀리 날 수 있는 만큼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전·현직 단체장이 출마한 안산·군포와 부천 등을 해볼 만한 곳으로 꼽고 있다.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들도 지방의원 선거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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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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