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7~8곳 우세, 역대 최고 … 나머지도 접전"

한국 "현역 출마한 충주·단양·영동·보은서 강세"

충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절반 이상 이긴 적이 없었다. 열세일 때는 겨우 1~2곳에서만 당선됐고, 강세일 때도 12곳 중 5곳에서 이긴 게 최대였다. 지방선거 5회 때까지는 자민련(자유선진당)이 선전했다. 1회 2명, 3회 3명, 5회 3명의 단체장을 배출했다. 무소속 단체장도 6번의 지방선거에서 빠짐없이 나왔다. 적게는 1명, 많게는 3명씩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7회 지방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최소 7~8곳에서 승리를 장담한다. 나머지 3~4곳도 '해볼만한 곳'으로 분류할 정도다.


실제 충북 기초자치단체 11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는 곳은 청주·제천·괴산·진천·음성·증평·옥천 7곳이다. 나머지 4곳 중에서 보은·영동은 초박빙 지역으로, 충주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확실하게 밀리고 있는 지역은 한국당 현역 군수가 출마한 단양 한 곳 뿐이라는 얘기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제천의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제천시장 선거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는 다른 변화다. 한국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출마한 음성군수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유재구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여전히 열세인 곳이 있지만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는다"며 "바닥 정서가 오히려 우리 쪽으로 기울고 있어 모두 해볼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판세분석을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자신들이 최소한 4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2곳은 접전우세 지역이라는 것이다. 우선 현역 단체장이 재도전하는 곳은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충주·단양·영동·보은 4곳이다. 음성도 현역 단체장이 한국당 소속이지만 한 발 물러서 접전지역으로 봤다. 옥천도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한국당은 6회 선거 때 6곳에서 이겼고, 선거 이후 무소속이던 보은군수가 입당해 소속 단체장이 7명이었다. 이 중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됐고, 김영만 옥천군수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괴산도 경합지역에 포함시켜 '4+3'까지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박덕흠 한국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전체적으로 열세인 것은 맞지만 최소 4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지역은 보은 1곳 뿐이다. 보은군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상문 후보가 현역인 정상혁 한국당 후보, 보은군의원·충북도의원 4선의 김인수 민주당 후보와 맞서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차례 지방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당선됐던 무소속 단체장이 7회 선거에서도 나올지 관심거리다. 바른미래당이 과거 자민련(자유선진당) 지지세를 끌어안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자민련·무소속 강세지역이었던 만큼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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