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대덕구 접전

야당 "한곳이라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 기초단체장 선거 첫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지역정당인 자민련이 힘을 발휘하던 시기에나 가능했던 목표다. 반면 야당은 높은 지지율을 앞세운 여당의 공세에 총력전으로 맞서고 있다. 싹쓸이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다.

대전 기초단체장 선거는 2014년 이전 보수정당의 우위가 확연했다. 젊은 층과 외지 인구가 많은 유성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 구청장은 항상 보수정당의 몫이었다.

하지만 2012년 지역정당인 선진당이 분열하고 선진당 다수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이 같은 흐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5곳 가운데 4곳을 석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당시 새누리당은 대덕구에서만 겨우 승리, 싹쓸이를 막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민주당이 대전 구청장 선거 싹쓸이를 목표로 삼은 근거는 지난해 대선 결과다. 2016년 총선에서 대전은 신도심인 서구 유성구는 민주당, 원도심인 동구 중구 대덕구는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가 지난해 대선에서 무너졌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전 5개 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역에선 일단 서구와 유성구는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도 서구와 유성구 4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가뜩이나 민주당 우세지역인데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하면 야당이 역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구 역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원래 보수 우위 지역이었지만 3선에 도전하는 박용갑 민주당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이곳 역시 야당 후보의 역전이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관심은 동구와 대덕구로 모아진다. 동구와 대덕구는 원도심으로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동구는 황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성선제 자유한국당 후보, 한현택 바른미래당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현택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현직이다. 일반적인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자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 5월 27일 실시한 동구청장 지지도 조사에서 황인호 민주당 후보는 성선제 후보와 한현택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당의 높은 지지율에 야당의 분열로 황인호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견해와 보수 지지층이 존재하는 성선제 후보나 재선 구청장으로 튼튼한 개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현택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견해가 엇갈린다.

대덕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박수범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전 역사상 첫 민선 여성 구청장에 도전하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맞대결로 접전이 예상된다.

2014년 선거에서도 승부는 383표에 갈렸다. 현직 프리미엄에 견고한 보수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박수범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견해와 높은 정부여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바람몰이에 나선 박정현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